스웨덴 볼보자동차는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창사 이후 처음으로 개발한 SUV(스포츠형 다목적 차량) "XC90"의 신차 발표회를 갖고 판매에 들어갔다. XC90은 지난해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선보였던 컨셉트카 ACC의 양산 모델이다. 볼보 특유의 남성적 디자인에 비행기 조종석과 같은 실내 인테리어를 갖춘 이 차는 "안전의 볼보"라는 이름에 걸맞게 최신 안전장치로 무장한 게 특징이다. 전복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전복방지 시스템(RSC,Roll Stability Control)을 채택했다. 이 시스템은 회전 센서를 통해 바퀴가 구르는 속도와 각도를 기록,전복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산출해낸다. 미끄럼 방지 시스템인 DSTC과 커튼형 에어백 등을 장착해 안전성을 한층 강화했다. 전자식 4륜 구동장치는 어떠한 지면에서도 동력을 효과적으로 분배한다. 직렬 엔진을 가로 방향으로 배치해 실내공간을 극대화한 것이 장점이다. 이 회사 피터 호버리 수석 디자이너는 "XC90의 외관은 남성적이면서도 거칠거나 공격적이지 않다"며 "특히 실내 공간을 넓게 설계해 SUV 중 최고의 공간 활용성을 보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모델은 2.9ℓ직렬 6기통,2.5ℓ 직렬 5기통 가솔린 엔진과 2.4ℓ 터보 디젤 엔진 등 3가지가 있다. 이 가운데 2.9ℓ와 2.5ℓ가솔린 엔진이 국내에 판매될 예정이다. 2.9ℓ 모델의 최고출력은 2백72마력에 달한다. 중형 승용차급 차체에도 불구하고 7인승의 좌석이 마련됐다. 볼보는 전세계적으로 XC90의 판매 목표를 연간 5만대로 정했다. 국내에는 내년 3월 출시될 예정이며 BMW의 X5,렉서스 RX300 등과 함께 국내 고급 SUV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예상 판매가격은 7천2백만~8천만원. 제네바=한경준 기자 hkj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