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 분야 간판 벤처기업인 마크로젠(www.macrogen.com)이 경영을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시키기 위해 전문경영인을 전격 영입했다. 마크로젠은 27일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잇달아 열고 삼성전자 계열인 삼성엠피온 부사장을 지낸 유항재씨(41)를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한양대 전자공학과 출신으로 고려대 컴퓨터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삼성전자 삼성SDS 한솔텔레컴 등을 거친 정보기술(IT) 분야 전문가다. 유 대표 영입으로 서울대 의대 교수인 현 서정선 대표는 연구부문과 해외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등 해외사업을 맡게 된다. 이번 인사는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을 통해 회사 경영을 빠른 시일 안에 정상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크로젠 관계자는 "이번 개편을 계기로 올 회계연도에 흑자로 전환시킨다는 게 이사회의 결정"이라고 밝혔다. 마크로젠은 지난 회계연도(2001년 7월∼2002년 6월)에 매출 45억원에 69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번 회계연도엔 9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손익분기점을 넘어선다는 목표다. 마크로젠은 앞으로 바이오 인포매틱스 분야의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대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도 본격화하는 등 공격 경영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마크로젠의 공동대표체제 도입은 최근 바이오벤처 업체에서 잇따르고 있는 전문경영인 영입 추세와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기술투자 정태흠 바이오투자 팀장은 "바이오벤처들이 박사 출신 교수와 연구원들로 창업했지만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경영에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들어 크리스탈지노믹스가 대우증권 출신의 정호연 이사를 재무담당임원(CFO)으로 맞아들인 데 이어 바이오니아도 KTB네트워크 출신의 김상철 이사를,씨트리도 라이코스 출신의 김성구 실장을 재무담당으로 각각 영입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