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를 특별행정구로 지정하는 등 북한의 경제개혁 조치가 잇따라 나오면서 국내 중소기업을 포함한 기업인들의 대북경협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등 경제단체들도 북한 신의주 특구와 개성공단에 투자시찰단을 파견해 투자여건과 절차 등을 조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석영 중소기업청장과 김영수 기협중앙회 회장은 오는 10월 중 북한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방북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들의 신의주 진출 가능성과 개성공단 추진현황 등을 파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영 중기청장은 "대북 투자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경영지도전문가를 북한 현지기업에 파견해 컨설팅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낙화생가공업조합 정양근 이사장(원양농산 대표)은 북한에서 생산된 땅콩의 국내반입을 위해 10월 중 방북하기로 했다. 이 조합은 현재 대동강변과 청천강변 30만평 부지에서 땅콩을 재배하고 있으며 지난 22일부터 수확에 들어갔다. 정 이사장은 이번 방북기간중 북한과 합작사업도 확정할 예정이다. 지난 1998년부터 제일물산 한국단자공업 등 4개 업체를 평양 대동강공장에 내보내 위탁가공을 하고 있는 한국전자조합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조합의 박병찬 상무는 "북한진출을 희망하는 회원업체들이 있어 추가 진출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단체들도 기업인들의 대북 경협 지원에 적극 나서 전경련은 오는 10월10일로 예정된 남북경협위원회에서 투자시찰단 파견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전경련은 이 회의에서 최근 북한이 취한 일련의 개혁조치가 갖는 의미를 분석하는 한편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을 초청해 북한의 최근 동향에 대한 정보도 공유할 방침이다. 또한 대한상의는 오는 10월 하순께 자체 남북경협위를 열고 시찰단 파견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며 무협도 현지 조사단을 파견해 정보를 수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손희식.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