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장기적으로 대한생명과 신동아화재의 합병을 추진키로 했다. 또 국내 보험전문가와 미국인 보험전문가로 대생의 최고경영진을 투톱체제로 구성하고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을 사외이사로 영입키로 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27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그룹 운영방침을 제시하면서 "법 개정을 전제로 대생과 신동아화재를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대생에는 기업인수합병(M&A) 전문가,경제연구소 전문인력 등 극소수 인원만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한화의 보수적인 문화와 차별화되는 독립적인 대생 기업문화를 창출할 것"이라면서 "향후 5∼6개월 업무를 파악한 뒤 구조조정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미국인 보험전문가와 국내 보험전문가로 대생의 공동 대표이사를 구성할 것"이라며 "공동 대표이사 사이에 갈등이 생기면 내가 직접 나서 업무협조가 원활해질 수 있도록 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 불거진 인수관련 로비설과 특혜설에 대해서는 "말도 안된다"고 일축했다. "대생 입찰은 국제입찰이었던 데다 외국계 인수희망자들은 중도에서 빠졌다"며 "조건변경,입찰지연 등 입찰과정에서 한화컨소시엄은 오히려 역차별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이 대생의 사외이사로 영입키로 한 키신저 전 장관은 현재 한화그룹 경영고문을 맡고 있으며 김 회장이 주도해 설립한 한·미교류협의회 이사로도 등재돼 있다. 김 회장은 키신저 전 장관이 지난 1999년 11월 전경련 국제자문단 자문역으로 위촉되면서 친숙한 관계를 맺어왔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