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 서울은행과의 합병(12월1일 예정) 후 1개월 이내에 정부 보유 지분(30.9%)의 20% 가량을 2천3백억원(주당 1만8천8백30원) 정도에 자사주로 매입하기로 했다. 또 이를 포함,정부지분의 총 60%를 내년말까지 자사주 매입 또는 제3자 매각 등을 통해 현금화해 주기로 했다. 나머지 40%는 합병 후 1년6개월 내에 해외주식예탁증서(DR) 발행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매각키로 했다. 26일 정부와 금융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와 하나은행은 하나.서울은행 합병으로 정부가 갖게 될 지분 30.9%의 매각방안에 대해 이같이 합의했다. 정부 관계자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산하 매각소위원회에 이런 합의내용을 보고해 승인을 받았다"며 "조만간 공자위 본회의를 열어 매각방안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서울은행을 하나은행에 넘겨준 대가로 연내에 2천3백억원, 내년말까지는 6천9백억원, 2004년 5월까지는 1조1천5백억원을 현금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앞서 공자위는 지난 13일 하나.서울은행 합병을 승인하면서 '하나은행이 정부 지분을 자사주 매입 등의 방법으로 1년6개월 내에 현금화해 줘야 하며 그 가격은 최소 1조1천5백억원이어야 한다'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확정한 바 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