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호성 한나라당 의원은 25일 "금강산관광 사업대가로 현대그룹이 북한에 4억달러를 제공하고 비밀리에 4억달러를 추가로 제공했다는 제보가 있어 확인한 결과 사실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엄 의원은 이날 금융감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엄낙용 전산업은행 총재를 상대로한 증인신문에서 "현대상선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추가로 4억달러를 조달, 현대아산에제공했으며 이 돈은 다시 북한으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엄낙용 전 총재는 이에 대해 현대상선이 만기일이 넘어서도 자금상환을 거부해이를 이기호 청와대 수석, 진념 전 부총리, 김보현 국가정보원 대북담당 3차장에게보고했다고 시인했다. 또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분식회계 여부를 묻는 엄의원의 질문에 "현대상선의 분식회계 여부에 대한 감리를 진행중"이라고 답변했다. 엄 의원은 "산업은행은 2000년 6월7일 현대상선에 4천억원을 긴급 운영자금으로지원한데 이어 같은달 28일 900억원을 추가로 지원했다"며 "이 과정에서 당시 산업은행 총재였던 이근영 현 금감위장은 불가입장을 보였지만 한광옥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엄 의원은 또 "3개월내 일시불 상환조건이었던 이 지원자금중 1천700억원만 상환되고 2천300억원은 아직 남아있다"며 "김충식 현대상선 전 사장이 이 자금은 현대아산이 사용한 것이기 때문에 정부에서 갚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엄낙용 전총재는 이에 대해 "김충식 전사장을 만나 이 자금이 바로 북으로 넘어갔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지만 현대상선이 사용한 자금이 아니라서 갚을 수 없다는얘기는 들었다"고 시인했다. 엄 의원이 현대상선 명의로 자금을 빌려 현대아산에 제공하는 등 분식회계 혐의가 있다고 주장하자 이근영 위원장은 "회계법인으로부터 분식회계에 대한 보고는 없었지만 분식회계 여부에 대한 감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