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려면 해외유학보다는 국내연구인력 양성에 더 힘을 써야 합니다." '기초과학 육성'을 위한 국책연구기관인 고등과학원의 김정욱 원장은 "노벨상을 타기 위해 중국은 해외유학에 초점을 둔 반면 일본은 국내파 지원에 힘을 쏟았다"며 "한국의 경우 일본모델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노벨과학상을 수상하기 위해 왜 일본모델이 바람직합니까. "중국에서는 유능한 학생들을 오래 전부터 미국에 보내 노벨상 수상자를 탄생시켰다. 물리학상을 받은 양전닝(楊振寧)과 리정다오(李政道)가 대표적인 예다. 일본은 내부에서 인재를 키우는 방식이다. 메이지 유신때부터 기초과학연구에 온힘을 쏟았고 1917년에 이화학 연구소를 설립한데 이어 패전 후에도 국가차원의 기초과학연구소를 잇따라 세웠다. 이렇게 기초를 쌓은 결과가 유카와 히데키 등의 노벨상 수상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중국식으로 시작했지만 궁극적으로는 일본식으로 돌아가야 한다. 중국처럼 인구도 많지 않은데다 해외거주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을 경우 국내 파급효과가 적기 때문이다. 노벨상은 충분한 바탕을 쌓은 뒤에 자연스럽게 나오게 해야 한다." -한국인이 노벨과학상을 받을 가능성은 어떤가.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크지 않다. 어쩌면 10년 이상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일본의 초창기 해외유학파를 1세대 연구자 그룹으로 볼 때 첫 노벨상은 1세대 제자들로부터 배운 3세대에 돌아갔다. 노벨상 수상에 근접해 있는 재외 한국인 과학자의 경우 50∼60대를 1세대로 볼 수 있다. 3세대는 박사과정을 마치고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하고 있는30대 연구자들이다. 이들이 노벨상을 타기 위해선 40대에 어떤 성과를 내는지가 관건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