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빚이 계속 늘어나 올해말이면 3천만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한국은행 발표 '2분기 가계신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은행 대출과 할부, 신용카드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을 통한 가구당 부채는 평균 2천720만원으로 전분기(2천520만원)에 비해 7.9% 증가했다. 가구당 부채는 작년 3월 1천930만원에서 분기마다 5.8-7.9%의 증가율을 보여 이런 추세대로라면 이달말 2천900만원대, 금년말이면 3천만원을 넘을 것이라고 한은은 예상했다. 은행의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등을 포함한 가계신용 잔액은 397조5천억원으로 3월(368조1천억원)에 비해 8.0%(29조4천억원) 늘어나 400조원에 육박했다. 가계신용 증가는 신용카드와 할부금융이 주도해 2분기 신용카드 부문의 신규 대출은 2조6천127억원으로 전분기(1조978억원)의 2.37배에 달했다. 할부부문도 특별소비세 폐지로 자동차 할부를 중심으로 2분기에 1조389억원이 늘어나 전분기(4천577억원)의 2.26배에 이르렀다. 은행 및 저축은행의 가계 신규 대출액은 25조5천713억원으로 전분기(25조3천97억원)에 비해 1.0% 늘어나 증가세가 둔화됐다. 이 기간 주택자금 대출잔액은 61조4천억원으로 전분기 57조8천억원보다 3조6천억원 늘었으며 순증액은 전분기(1조5천461억원)보다 2.33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신용잔액 비율은 70.6%로 미국의 75.3%와 비교해 낮고 가처분소득에서 차지하는 금융자산의 비율도 낮은 만큼 가계신용 규모가 우려할 수준은 아직 아니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은 "2분기 가계 대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고 최근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한도도 축소되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가계 신용 증가세는 주춤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