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적인 소비경향이 뚜렷해지면서, 받은 추석선물들을 연휴가 끝난 뒤 상품권으로 바꾸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25일 서울 시내 각 백화점에 따르면 이번 주 들어 각 백화점에서는 추석선물을 상품권으로 바꾸려는 인파가 줄을 잇고 있으며, 판매된 추석선물의 약 10%에 달하는 물품이 각 백화점 매장에서 상품권으로 교환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 L백화점은 "추석연휴가 끝난 뒤 본점에만 하루평균 200여명이 추석선물을상품권으로 바꿔 가고 있다"며 "받은 사람에게 꼭 필요한 것이 아니거나 너무 많은 선물을 받은 경우, 고객의 요청에 따라 이를 상품권으로 바꿔주고 있으며, 지금까지교환된 선물은 전체 판매량의 10%에 달한다"고 밝혔다. 서울 S백화점도 "매장별로 추석선물을 상품권으로 바꾸려는 경우가 50∼200여건 정도에 이른다"며 "예년에는 부득이하게 물품을 교환할 경우 유사한 품목으로 바꿔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대부분 상품권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석때 받은 건강보조식품세트를 바꾸려고 백화점을 찾은 주부 오모(27.서초구 잠원동)씨는 "선물한 친지에게는 조금 미안하지만, 필요없는 물건을 묵혀두는 것 보다는 교환한 상품권으로 꼭 필요한 물품을 오래오래 사용하는게 결국 선물 준 사람의 마음을 기리는 행동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L백화점 매장 관계자는 "대개 추석선물을 상품권으로 바꿔가는 고객들은 부유층으로 여러 군데에서 유사한 선물을 받아 처분이 곤란한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