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동양카드를 인수함에 따라 카드업계의 경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신용카드 업계의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롯데라는 막강한 경쟁자가 새로 진입함에 따라 기존 업체들은 더욱 긴장하는 분위기다. ◆ 왜 인수하나 =롯데그룹이 신용카드업에 진출하는 것은 유통과 금융의 결합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롯데는 백화점 할인점 호텔 편의점 외식업체 등 전국적으로 2천여개의 매장을 갖고 있다. 또 5백40만명에 이르는 롯데백화점 카드회원, 2백만명에 이르는 롯데닷컴 회원 등을 확보하고 있다. 롯데는 우선 백화점카드, 외식카드 회원을 신용카드 회원으로 전환시켜 카드영업을 시작한다는 전략이다. ◆ 업계 반응 =롯데의 카드업 진출 타이밍에 대해선 '때를 잘못 골랐다'는 반응도 있다. 최근 카드업계는 대출서비스와 신용판매의 비율을 1대1로 맞추라는 정부지침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또 신규회원 모집이 어려워지면서 카드사간의 마케팅경쟁과 금리경쟁이 어느때보다 치열한 형편이다. 지난해 다이너스카드를 인수한 현대카드만 해도 올들어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롯데는 카드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고객 충성도가 높은 백화점 회원의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롯데는 두려운 존재"라는게 카드업계의 분석이다. 최철규.류시훈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