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알약 크기만한 캡슐형 내시경을 삼켜 소장 등 내장기관을 검사하는 첨단 진단방식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뤄졌다. 고대 안암병원 소화기센터 현진해·전훈재 교수팀은 최근 이스라엘에서 개발된 M2A 캡슐형 내시경을 통해 환자 20명의 소장을 성공적으로 검사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름 11㎜,길이 26㎜ 크기의 캡슐형 내시경은 환자가 공복상태에서 물과 함께 캡슐을 삼키면 소화기관을 통과하는 동안 1초당 2개의 영상을 촬영,전파송신기를 통해 환자 허리에 있는 기록 장치에 5만여장의 고감도 영상정보를 저장한다. 이 정보를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보면서 소장 상태를 진단한다. 검사에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8시간이며 캡슐은 대변을 통해 배출된다. 현 교수팀은 이 방식이 기존 내시경 검사방식보다 고통이 없을 뿐 아니라 질병을 식별하는 진단율이 7배가량 높다고 말했다. 현 교수는 "기존 내시경을 통한 소장조영술의 진단율은 10%에 못미쳐 정확한 진단이 어려웠다"며 "캡슐형 내시경의 진단율은 65∼70%에 달하며 조만간 진단뿐 아니라 조직검사도 함께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2A 캡슐형 내시경은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공인을 획득했고 국내에서는 지난 8월 KFDA(한국식품의약품안전청)로부터 승인받았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