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한생명을 매각 주간사인 메릴린치가 평가한 최고액에 한화에 넘기기로 결정했지만 일각에서는 '헐값 매각'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날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 5명 가운데 3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대생의 경영상태가 지속적으로 호전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매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게 이들의 반대 이유로 알려졌다. 특히 정부의 설명대로 한화가 최초 제시한 금액의 두배이상을 받게된 이유가 지난해 순이익 8천6백84억원이라는 경영실적 때문이라면 더더욱 매각에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정부의 설명은 다르다. 순이익 8천6백84억원이라는 수치와 지분 51% 매각대금 8천2백36억원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한마디로 신중치 못한 계산방식이라는 것. 보험사의 실질가치는 총계약가치에 순자산을 더하고 지급여력 비율을 맞추기 위한 충당비용을 제외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적용하고 대생이 향후 4∼5년간 매년 7천억∼8천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것을 전제로 계산했을 때도 최고액은 1조6천1백50억원 수준이라는게 공자위의 공식 입장이다. 특히 공자위는 메릴린치의 의견임을 전제로 전세계 60여개 투자자들과 접촉한 결과 받을 수 있는 최고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 최순영 전 회장 관련 세금문제 등 일체의 풋백옵션을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한화측이 실질 부담하는 인수가액은 9천억원을 넘는다고 덧붙였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