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9년 이후 올 6월 말까지 국내 금융회사에서 발생한 1억원 이상 금융사고는 5백92건이며 사고금액은 모두 8천2백6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0억원 이상 거액 금융사고는 1백57건,6천6백24억원이었다. 금융감독원이 23일 엄호성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99년 금감원 출범 이후 3년6개월 동안 금융회사 임직원이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1억원 이상 금융사고는 △99년 1백27건 △2000년 1백91건 △2001년 1백97건 △올 상반기 77건으로 나타났다. 10억원 이상 사고도 99년 26건, 2000년 61건에서 지난해 52건, 올들어 18건을 기록했다. 엄 의원은 "1억원 이상 금융사고중 절반이 넘는 4천2백59억원은 회수가 어렵다"며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회사에서 발생한 1억원 이상 사고도 2백9건,4천4백99억원에 달하며 이중 2천8백53억원은 회수가 불가능한 손실금"이라고 지적했다. 1억원 이상 사고를 금융회사별로 보면 은행이 3백45건, 4천2백45억원으로 사고 건수와 금액 모두 절반을 웃돌았다. 농협중앙회가 최근 3년6개월 동안 46건으로 사고가 가장 빈번했으며 사고금액에선 우리은행이 2000년 관악지점의 1천억원대 사고 등 1천3백6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엄 의원은 "구조조정이 잘됐다는 국내 금융회사들이 외국계 은행보다 훨씬 많은 사고를 내고 있어 감독시스템 강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 국내 지점의 금융사고(신고건수 기준)는 같은 기간중 4건, 16억원에 불과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