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특수'를 기대했던 광주지역 백화점들이 올추석 행사기간 개점 이래 최악의 매출 실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광주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추석선물 큰 잔치 기간(9월11-20일) 매출이 131억원(상품권 제외)에 그쳐 지난해(138억원)에 비해 오히려 5% 줄어들었다. 신세계가 명절 매출액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것은 지난 95년 개점 이후 처음이다. 롯데백화점 광주점도 같은 기간 총 145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148억원에 비해 2% 감소했다. 현대백화점 광주점은 작년보다 다소 늘어난 67억7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신장률은 0.9%에 불과했다. 광주지역 백화점들의 마이너스 또는 저조한 신장률은 지역경제가 아직 침체에서벗어나지 못한데다 태풍피해에 따른 `검소한 추석 보내기'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명절 최고 인기품목인 상품권 판매실적도 저조해 각 백화점의 올 하반기영업전략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신세계와 현대의 경우 각각 지난해보다 6억과 1억원이 적은 49억원, 20억원에그쳤고 롯데는 지난해보다 1억여원 많은 43억원 어치의 상품권을 판매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작년에는 10일간의 추석행사 기간에 주말이 두 번 끼었으나 올해는 한 번 밖에 없었던 점을 감안해야 하고 때 이른 추석과 늦더위로 인해 남성복 및 잡화 부문의 매출하락이 신장률 정체의 원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