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화학명: 실데나필)가 치명적인 질환인 폐(肺)고혈압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기센에 있는 유스투스-리비히대학의 호세인 고프라니 박사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 최신호(9월21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심각한 속발성 폐고혈압이 수반되는 폐섬유증 환자 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실험 결과 이같은 사실이밝혀졌다고 말했다. 폐섬유증이란 염증으로 폐가 손상되면서 전신에 산소를 공급하는 폐의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되는 질병이다. 고프라니 박사는 이들에게 우선 체내에서 자연 생성되는 혈관확장 화학물질인이 산화질소(NO)를 흡입시킨 다음 일부에게는 비아그라를, 나머지 환자에게는 폐나심장질환이 원인이 아닌 원발성 폐고혈압 치료에 쓰이는 에포프로스테놀을 각각 투여했다. 그 결과 3가지 모두 폐동맥의 혈압을 떨어뜨렸으나 비아그라와 NO는 특별히 폐동맥 혈압만을 떨어뜨린 반면 에포프로스테놀은 전체적인 혈압을 강하시키면서 동맥의 산소 흐름을 악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고프라니 박사는 에포프로스테놀은 이러한 부작용 외에도 감염 위험이 있는 정맥주사를 통해 주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비해 비아그라는 경구투여가 가능한 이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결과는 앞으로 추가적인 연구와 실험을 통해 확인될 필요가 있지만 비아그라는 폐섬유증에 의한 속발성 폐고혈압 치료제로 기대할만하다고 고프라니 박사는 말했다. 고프라니 박사는 비아그라가 투여된 환자들은 원치 않는 발기를 포함한 부작용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파리 AFP=연합뉴스) skh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