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주요 은행장들이 대거 미국 워싱턴으로 떠난다. 오는 28,29일 이틀간 워싱턴에서 열리는 IMF(국제통화기금)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IMF 총회에 참석하는 은행장들은 워싱턴이나 뉴욕에서 현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IR(기업설명회)를 벌이고 무디스 S&P(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등 국제신용평가회사도 방문해 은행 신용도에 대해 홍보할 계획이다. 우리금융그룹에선 윤병철 회장이 총회에 참석한뒤 현지에서 메릴린치증권 등의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우리금융지주회사에 대한 IR 행사를 갖는다. 내년 상반기로 계획된 10억달러의 해외 DR(주식예탁증서) 발행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다. 이덕훈 우리은행장은 오는 29일 개막하는 부산 아시안게임 공식 후원 은행장으로 활동해야 하기 때문에 IMF 총회에 가지 못한다. 신한은행의 이인호 행장은 오는 25일 미국으로 떠나 골드만삭스 CSFB 뱅크오브아메리카 무디스 S&P 등의 최고경영자들을 두루 만날 예정이다. 기업은행 김종창 행장도 26일 출국해 워싱턴에서 JP모건 관계자 등을 면담하기로 했다. 또 다른 국제신용평가회사와 달리 기업은행의 신용등급을 국가신용등급보다 다소 낮게 평가하고 있는 S&P를 방문해 기업은행 현황을 설명할 예정이다. 하영구 한미은행장은 IMF 총회에 참석한 뒤 내달 10일까지 미국에 머물며 현지 투자자들을 상대로 IR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서울은행과의 합병 계약 등 현안이 많은 하나은행 김승유 행장은 IMF 총회에만 참석한 뒤 곧바로 귀국할 계획이다. 하이닉스반도체 매각문제로 미국 마이크론사와의 접촉 여부가 주목되는 외환은행 이강원 행장은 이달말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나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이밖에 홍석주 조흥은행장은 당초 IMF 총회에 참석한뒤 미국에서 IR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돼 일정을 취소했다. 정건용 산은 총재도 내달 2일로 잡힌 국정감사 준비를 위해 IMF 총회에 참석하지 못한다. 국민은행의 경우 전산통합 점검 때문에 김정태 행장 대신 정성현 부행장(국제금융본부장)이 대신 참석키로 했다. 한편 전윤철 부총리는 IMF총회 직후인 내달 1일 뉴욕에서 현지 투자자들을 초청해 한국경제에 대한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