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kang@nice.co.kr 투명한 기업경영의 대명사로 자임하던 미국 경제가 오히려 투명성 부족으로 큰 홍역을 치르고 있다. 놀라운 것은 신뢰의 상실이 초래한 미국 증시의 충격이 아니라 신뢰의 위기에 대한 시장의 경고에 따라 미국 정부가 신속히 관계 법령을 정비하고 CEO들도 회계투명성에 대한 인증 작업을 순조롭게 마친 점이다. 투명성에 의한 신뢰가 미국 시장 시스템의 주춧돌인 것이다. 우리 경제가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국가신용등급이 향상된 것은 사실이지만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그림자를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이면에는 항상 경영 투명성 부족이라는 딱지가 붙어 있다. 우리나라 기업의 경우 투명성이 부족하다고 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일단 값을 깎고 보는 것이다. 기업가치는 당연히 경영성과가 좋으면 좋은 대로 나쁘면 나쁜 대로 제시하여 제값을 받아야 한다. 기업이 합리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고 있고,기업의 경제적 실체를 제대로 반영하는 회계제도와 관행이 정립되어 있으며,시장에서 투자정보가 적시에 공정하게 제공되기만 하면 시장은 투명해지고 투자자도 몰릴 것이다. 엄격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면 시장의 투명성을 높일 수는 있겠지만 제도만으로는 충분한 담보가 되지 못한다. 무엇보다 기업의 윤리경영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국제투명성기구(TI)가 얼마 전에 각국 정부와 기업의 부패실태를 조사,국가별 부패지수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총 조사 대상 1백2개국 가운데 우리나라는 40위를 차지했는데 불행스럽게도 OECD 회원국 중에는 최하위권이다. 경제의 투명성과 공정성 윤리성을 강조하는 정부의 목소리가 높지만 기업의 관행과 의식,그리고 제도가 공히 바람직하게 바뀌는 데는 시간이 걸리게 마련이다. 이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투명성과 윤리성이 뒷전으로 밀리던 시대는 지나갔다. 글로벌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투명경영과 윤리경영이 기본이라는 확고한 인식으로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이고도 지속적인 실천의지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