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 더 샵, 하우젠, 위브…….' 최근 고품격을표방하며 새롭게 등장한 브랜드들이다. 기호, 영어를 조합해 만든 이 브랜드들은 10여명의 전문가들이 짧게는 2~3개월,길게는 반년 가까이 고심해 만든 것들이다. 22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 광고회사들은 사내에 브랜드 전략연구소, BI(브랜드 이미지통합)팀 등을 두고 브랜드 제작에서부터 마케팅, 광고까지 대행하는원스톱 서비스를 본격화하고 있다. LG건설이 지난달말 선보인 아파트 브랜드 '자이(Xi)'는 'Extra Intelligent(특별한 지성)'의 약어로 LG애드가 만들었다. '자이'는 'π.on(파이언)', '솔라시(松羅市의 변형)', 'aatz(아츠)'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LG빌리지' 이후 7년만에 LG건설의 대표 브랜드 자리를 이어받았다. 'π.on'은 개척자를 뜻하는 파이어니어와 원주율의 무한(無限) 이미지를 결합한것이고, '솔라시'는 음악과 '소나무 숲 도시'를, 'aatz'는 '예술적 감각'을 각각 뜻하지만 '자이'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포스코건설이 최근 선보인 아파트 브랜드 '더 샵(#)'도 제일기획과 브랜드 제작 전문업체인 브랜드 메이저가 3개월 가까이 매달려 만들었다. 반올림표를 통해 삶의 질을 '반올림'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 브랜드를 기획한 제일기획은 "기호를 통해 형식미를 살리면서도 포스코건설이 추구하는 고객 우선주의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한국담배인삼공사의 고급 담배 '타임(time)'은 제일기획이 브랜드 네이밍 업체와 공동 기획했고, '시즌스(seasons)'는 LG애드가 단독으로 만들었다. 오리콤은 최근 LG칼텍스가스의 브랜드 이미지 통합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하고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외국 기업들은 브랜드 하나만 갖고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있다"며 "국내에서도 광고업계의 마케팅 전략이 광고, 이벤트 기획에서 광고와 브랜드의 효과적 연계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