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안정대책에 따라 주택담보비율 하향조정등 가계대출 억제조치가 취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은행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은 여전히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9월들어 상당수 은행들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지난달의 전달대비 증가액 수준을 이미 넘어섰거나 비슷한 수준에 육박하는 등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 16일까지의 가계대출액 증가액이 2천400억원으로 지난달의 증가액 2천295억원을 이미 넘어섰으며 전체 규모로도 15조3천678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2분기이후 가계대출 억제조치를 취해오다 최근 담보비율 등을 다른은행 수준으로 되돌리면서 대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흥은행은 이달들어 지난 19일까지 가계대출 증가액이 6천461억원으로 지난 8월 한달간 7천663억원의 84%에 달했다. 이는 상반기 월 평균 증가액 5천403억원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외환은행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6.2%로 시중은행 최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데 힘입어 지난 17일까지 증가액이 3천134억원에 달해 전달의 증가액 4천568억원에가깝게 다가섰다. 우리은행도 지난 18일까지 가계대출 잔액이 21조1천493억원으로 4천745억원 증가해 전달 증가액 6천704억원의 70%에 이르렀다. 이에 비해 국민.한미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전달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고하나.서울은행도 3분의 1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지난 18일까지 8천125억원 늘어나 월말까지 전달의 1조6천508억원을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미은행도 1천544억원으로 전달(2천666억원)의 60%선을 기록했으며 하나은행은419억원으로 지난달의 34%선에 그쳤다. 금융계 관계자는 "이사철을 앞두고 수요가 많아 가계대출 규모가 줄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적극적인 가계대출 전략을 유지하는 은행과 보수적인 은행 사이의 차이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