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설비 확대 등을 위해 내년부터 3년간 모두 3천6백억원(3억유로)을 투자한다. 또 오는 2010년까지 연간 50만대 규모의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이 중 25만대를 수출하기로 했다. 르노삼성차 출범 2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프랑스 르노그룹 루이 슈웨체르 회장(60)은 18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슈웨체르 회장은 "르노삼성차를 아시아 시장에서 르노그룹의 중심축이 되도록 향후 3년간 매년 1천2백억원씩 총 3천6백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라며 "투자자금은 르노나 닛산의 자금이 아닌 르노삼성차의 수익금으로 충당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SM5 SM3 외에 제3의 새로운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르노삼성차의 연구·개발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제4 모델 개발에도 착수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르노삼성차가 내놓을 제3의 모델은 SM5 보다 큰 대형차가 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네번째 모델은 최근 국내 시장에서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 RV(레저용 차량)나 SUV(스포츠형 다목적 차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슈웨체르 회장은 "한국 시장에서 르노삼성차의 상품 라인업을 보완하기 위해 르노자동차를 수입,판매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차의 중장기 계획과 관련,그는 "2003년부터 2005년까지 괄목할 만한 양적성장을 달성하는 한편 내년부터는 수출에도 본격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수출 지역은 닛산차의 수출 국가와 겹치지 않는 곳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슈웨체르 회장은 이와 함께 "오는 2010년엔 5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라며 "이 중 절반은 내수에,절반은 수출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슈웨체르 회장은 1980년대 초 파비우스 총리의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86년 기획·재정담당 부회장으로 르노그룹과 인연을 맺은 뒤 92년 회장이 됐다. 아버지 피에르 폴 슈웨체르(94년 작고)는 63년부터 73년까지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지냈으며 52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알베르트 슈바이처 박사가 작은 할아버지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