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에선 엔지니어가 '장인'으로 통한다. 엔지니어들은 주니어(Junior), 시니어(Senior), 프린서펄(Principal) 엔지니어를 거쳐 부사장 또는 기술 총괄 이사가 된다. 경영능력까지 갖출 경우 최고경영자(CEO)가 될 수도 있다. 엔지니어들은 대학 또는 대학원 진학을 위한 학비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전문학회지에 논문을 기고할 경우 인사고과에 가점을 받을 수도 있다. 대우도 좋다. 원자력발전 분야에서 일하는 미국 기술사의 평균 연봉은 10만2천9백70달러(1억2천5백40만원)에 이른다. ◆ 독일 바스프 바스프는 플라스틱, 분산제, 농약, 정밀화학, 석유와 천연가스 제품을 생산하는 다국적사로 2001년에 3백25억유로의 매출을 올렸다. 바스프는 엔지니어 출신 사원을 모두 연구개발 부서나 엔지니어링 부서에 배치한다. 입사후 2년에 걸쳐 팀워킹, 작업방법론 등을 주제로 워크숍과 세미나를 갖는다. 신입사원들은 입사하자마자 현장직무훈련을 받는다. 실제 프로젝트에 참여, 현업을 익힌다. 학교에서 배운 이론 지식을 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 훈련을 받는 것이다. 이론과 현실간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멘토(Mentor)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고참 엔지니어는 멘토로 신입 엔지니어의 프로젝트 수행을 지원하고 관련 아이디어도 제공한다. 이를 마치면 능력과 흥미에 따라 전세계 바스프 그룹사 어느 곳에도 지원할 수 있다. 연구 개발, 엔지니어링 분야 등 전문 분야에서도 경력을 쌓을 수 있다. 경영진으로 성장할 수도 있다. ◆ 미국 PTC =PTC는 1999년 매출 기준 세계 6위의 소프트웨어 회사다. 제품개발 솔루션 전문기업의 특성상 엔지니어의 천국으로 통한다. 취급품목이 CAD, 디자인, 설계 등인 관계로 대부분 임원이 엔지니어 출신이다. 제품개발을 위해 엔지니어를 특히 우대한다. 개인의 역량과 희망에 따라 다양한 부서에서 근무를 할 수 있는 '엔니지어 스프링클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일정한 기술 수준과 연령이 되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기술마케팅이나 기술영업, 컨설턴트 분야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 그간 쌓은 노하우가 버려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로 인해 시니어 엔지니어들도 나름대로 미래에 대비할 수 있다. 한국의 현지법인인 PTC코리아도 정기적으로 엔지니어간 기술 경쟁을 통해 결속을 다지고 있다. 우승한 팀에게는 상금을 주며 상급과정의 고급 세미나에도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 미국 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 =통신, 전자, 생명과학 분야에서 첨단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휴렛팩커드에서 독립했다. 지난해 84억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사원은 3만7천여명에 이른다. 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는 엔지니어들이 개발하고 기여한 성과에 대해 스톡옵션이나 보너스를 지급하며 각종 보상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내 특허출원이 연 50여건에 이른다. 학위 취득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교육 휴가까지 실시한다. 특정 분야에 정통한 엔지니어를 채용하는 과정에서도 내부 의견을 존중한다. 주변의 적합한 사람을 소개해 입사시켰을 경우 추천한 직원을 포상한다. 업무 이외 엔지니어의 삶을 존중한다. '업무시간 활용 직원 재량 제도'에 따라 자신이 맡은 프로젝트를 완수하면 업무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재택근무, 업무 공유, 파트타임 근무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