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이 우울증을 가라앉히는데 효과가 있다는 보고서들이 지난 몇년동안 잇따라 발표되면서 생선에 많이 들어 있는 오메가-3 지방산, 즉 다(多)불포화지방 식품이 우울증 치료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미국의 abc 인터넷판이 17일 보도했다. 미국 국립알코올남용.중독연구소의 조지프 히벨른 박사가 1998년 생선을 많이 먹는 나라는 우울증 환자가 적고 생선을 덜 먹는 나라는 많다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한 이후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보고서들이 계속 발표되고 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히벨른 박사의 보고서 이후 미국 매사추세츠주 벨몬트에 있는 매클린 정신약리학연구소의 앤드루 스톨 박사는 조증(躁症)과 우울한 기분이 교차되는 양극성(兩極性) 장애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 중 반에게는 알약으로 된 생선기름을, 나머지 반에게는 위약을 4개월 동안주고 증세를 지켜보았다. 그 결과 위약 그룹에서는 절반이 이미 우울증 환자가 된데 비해 생선기름을 먹은 그룹에서는 15명 중 단 2명만이 우울증으로 발전했다. 이 두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지난 몇년동안 오메가-3 지방산이 우울증을 완화시키는데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여러 건의 보고서들이 나왔다. 이에 따라 일부 정신병 전문의들은 환자들에게 오메가-3 지방산이 함유된 식품을 많이 먹도록 적극 권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는 식품은 무엇이며 어느 정도 먹어야 효과가 있는가? 오메가-3 지방산이 가장 많이 들어 있는 대표적인 식품은 연어, 바다가재, 새우등 해산물이다. 해산물이 싫은 사람은 호두와 올리브 기름을 먹으면 된다. "오메가-3 지방산을 하루 최소한 650mg 이상 섭취해야 한다."고 히벨른 박사는 말한다. 생선 100g에 함유된 오메가-3 지방산이 1천mg이므로 하루 걸러 한 번씩 생선 100g을 먹으면 된다. 생선을 하루 걸러 먹는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때는 건강식품점에서 팔고있는 생선기름 보충제를 복용하도록 의사들은 권한다. 오메가-3 지방산은 우울증 외에도 심혈관 질환, 결장암 같은 일부 암, 류머스티관절염 같은 염증성 질환을 예방-치료하는데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