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국내 위스키업계 최강자였던 ㈜두산[00150]의 새 위스키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국내 시판중인 위스키 가격이 과연 적정한 지를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원액 숙성 기간만 보면 고급으로 통하는 슈퍼프리미엄급(SP급) 위스키는 `17년산' 이상을 의미하나, 같은 17년산이라 해도 출고가는 업체에 따라 2배 이상 차이가나기 때문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17년산 위스키 중 판매 순위1위는 단연 디아지오코리아의 `윈저 17'로 올해 상반기(1-6월)에만 12만6천312상자(500㎖ 18병)가 팔렸다. 이는 같은 17년산인 진로발렌타인스의 `발렌타인 17'(3만2천91상자)의 거의 ㄱ배에 달하는 물량이다. 현재 출고가 2만9천480원(500㎖ 기준)으로 국내 SP급 중 가장 낮은 `윈저 17'은지난 2000년 7월 처음 출시될 당시 지금보다도 낮은 병당 2만7천500원(작년 12월 7.2% 인상)에 출고돼 경쟁사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 대표적 `가격파괴'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윈저 17'은 처음 출시될 때부터 너무 가격이 낮아 SP급으로 분류하기 어렵다는 말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17년산 중 `윈저 17' 판매량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을 보면 저가 마케팅이 결과적으로 효과를 본 셈"이라고 말했다. 국내 시판중인 17년산 위스키 가격(500㎖ 출고가 기준)을 `윈저 17'과 비교하면`발렌타인 17'(6만8천904원)이 2.3배, 롯데칠성[05300]의 `스카치블루 17'(4만4천원)이 1.5배, 최근 출신된 하이스코트의 `랜슬럿 17'(4만9천500원)이 1.7배 정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는 25일 출시될 두산의 새 위스키 `피어스 클럽' 출고가가 어떤 선에서 결정될 지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두산측은 이에 대해 "17년산 이상 SP급이고 가격은 `랜슬럿'보다 훨씬 싸다"라고만 밝힌채 철저히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주류에 관한한 조직적인 영업망과 마케팅 노하우를 겸비한 두산인 만큼,`피어스클럽' 가격이 `윈저 17'과 경쟁할 정도의 낮은 수준으로 정해질 경우 향후국내 `SP급' 위스키 시장은 `윈저 17' 수준의 저가 제품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는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그럴 경우 진로발렌타인스, 하이스코트 등 `윈저 17'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SP급' 위스키를 팔고 있는 경쟁업체들이 자사 제품 가격을 어떻게 가져갈 지도 관심거리 중 하나다. 두산 관계자는 "`피어스 클럽'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느낀 점은 그동안 국내 SP급 위스키 가격이 너무 비쌌다는 사실"이라면서 "소비자들이 적정한 가격으로 고급위스키를 즐길 수 있도록 마케팅 전략을 세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ch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