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중심대학의 육성을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 전략은 나라별로 크게 다르다. 미국의 교육학자 클라크는 대학의 유형을 연구소 중심 대학, 칼리지 중심 대학, 학술연구 중심 대학, 대학원 중심 대학, 산업체 중심 대학원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 연구소 중심 대학 =독일이 이 유형에 속한다. 독일은 대학 안에 연구소를 두면서 실험실과 강좌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연구소에서 연구와 교육이 동시에 진행된다. 독일은 대형 출연연구소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기초연구를 중심으로 하는 막스플랑크 연구소의 산하연구소만 해도 80여개에 이른다. 거대과학연구에 치중하는 헬름홀즈연구소도 16개의 산하 연구소를 가지고 있다. 대학의 교육연구 실험실은 이들 연구소와 연계,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 ◆ 학술연구 중심 대학 =프랑스에는 연구중심대학 육성정책이 없다. 정부기관인 국립과학연구센터(CNRS)는 연구비를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실험실과 개인에게 준다. 자연과학 등 순수분야에 집중 지원하는게 특징이다. 이들은 대학으로 부터 지원이나 통제를 받지 않는다. 따라서 소수의 학생들만 실험실에 배치돼 지원을 받으면서 연구하는 시스템이다. 대중 교육과 엘리트 교육간 갈등이 심한 편이다. ◆ 산업체 중심 대학원 =일본유형이다. 일본에서는 민간기업의 연구비 투자가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전체 박사학위의 80% 정도가 실제 생활에서 쓰일수 있는 응용분야이다. 학생들의 연구의욕이 줄어들면서 대학원생을 구하기가 힘든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대학은 기업과 연계해 산업에 필요한 응용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초과학 연구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 대학원 중심 대학 =미국은 교과과정의 질적 수준에 따라 학부와 대학원을 구분해 교양교육중심의 학부와 연구중심의 대학원으로 차별화하고 있다. 학부는 교양교육을 중심으로 하며 대학원은 연구중심으로 돼 있다. 대학마다 분야별로 특화해 우수한 연구개발사례가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이는 곧바로 기업체로 기술이전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최근들어 연구중심으로 흐르면서 학부교육에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 칼리지 중심 대학 =영국이 대표적이다. 영국은 고등교육에서 학부를 중시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우수한 대학들은 극소수 학생들을 선발해 전원을 기숙사에 입주시키고 질 높은 학부교육을 시킨다. 그러나 대학재정의 국고 의존율이 지나치게 높고 정부의 통제도 심해 연구와 학습이 조화된 대학원을 발전시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