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서울 중구 남대문로2가의 옛 한일은행 본점 건물을 롯데그룹에 1천230억원 가량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롯데는 지난 7월 미도파 메트로점을 인수한데 이어 롯데백화점 본점과 미도파 메트로점 사이의 옛 한일은행 본점 건물까지 사들여 서울 최대 중심가에 1만평 이상 규모의 타운을 형성하게 됐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롯데그룹과 수의계약에 따른 가격협상결과 이 건물을 1천230억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하고 오는 18일께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84년 12월 준공된 이 건물은 토지 1천650평, 연면적 1만3천200평 넓이에 지하 3층, 지상 22층 높이로 세워진 건물로 우리은행이 지난 7, 8월 공개입찰했으나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아 유찰된 상태다. 롯데는 이 건물의 지하를 호텔.백화점.메트로점과 연결, 대규모 지하 롯데타운을 만들고 하층부를 롯데백화점 점포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롯데백화점 본점 건물 사무실 공간 15∼26층 일부를 그룹, 백화점, 호텔 등과 나눠 쓰고 있는 롯데그룹은 이 건물 상층부를 사무실로 개조해 사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은 소공동.남대문로 일대에 롯데백화점.호텔 부지(9천120평)와 메트로 미도파점(750평), 옛 한일은행 본점(1천650평)까지 합쳐 1만1천520평의 대규모 타운을 형성하게 됐다. 한편 우리은행은 이 건물 매각대금과 후반기에 예정된 우리카드 일부 지분 매각, 용산 국제센터 빌딩 등 국제상사 채권 매각 등으로 자금을 조성, 대우증권 등 최근에 관심을 보인 금융회사의 인수.합병에 적극 나설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