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이공계지원 대책에도 불구하고 과학고학생들의 의대 선호 경향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교육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박창달 의원은 16일 교육인적자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올 1학기 수시모집에 합격한 과학고 학생중 의대진학자가 14.2%에 달했으며 16개 과학고중 12개교에서 이공계 합격자가 전혀없다"며 과학고의 이공계 기피현상에 대한 대책을 물었다. 박 의원에 따르면 대전과학고의 경우 단 한명도 이공계에 지원하지 않았고 전남과학고는 7명중 1명만 이공계에 진학했으며 6명은 의대에 진학했다. 이와 함께 올해 최초로 과학영재학교로 지정된 부산과학고는 올 수시 1학기모집에서 이공계 합격자가 단 한명도 없고 의대에만 1명 합격했다. 박 의원은 특히 상위권으로 갈수록 의대 선호현상이 더욱 두드러져 지난해 과학고 성적 상위 10% 학생들의 입시 결과를 보면 33.7%가 의대에 진학, 전체 과학고 학생중 의대진학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13.8%인데 비하면 3배에 가까운 수치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또 과학고의 최근 3년간 자퇴현황을 보면 2000년에는 143명, 2001년에는 206명에 이르며 올해는 7월기준으로 59명이 자퇴, 이공계 인재를 조기육성한다는 과학고의 설립취지와는 달리 대학입시위주의 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학고 출신들이 내신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 자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