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회사나 외국 공관에서 일하는 친구들을 만나 얘기를 나누다 보면 공감하는 주제가 있다. 한국인의 나쁜 흡연 매너에 관해서다. 한 친구는 얼마전 부끄러웠던 일화를 소개했다. 담배꽁초를 차 밖으로 던지려 했다는 것이다. "담배꽁초를 길에 버리면 안되죠"라고 말하자 그 상사는 "왜 안되지? 한국 사람들은 모두 그렇게 하던데"라며 반문하더라는 것이다. 친구는 할말이 없어 "그래도 안된다"며 얼버무렸다고 한다. 버스 정류장이나 공공장소에 가면 어김없이 피우다 만 담배꽁초와 담뱃재가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것이 쉽게 눈에 띈다. 눈살이 찌푸려지지만 주변에 꽁초를 처리할 휴지통이 없기 때문에 흡연자만 탓할 일도 아니다. 관할 지방자치단체에서 버스 정류장에 공용 재떨이를 설치하거나 개인들이 휴대용 재떨이를 소지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환경과 타인 모두를 배려하는 한국인의 좋은 흡연 매너가 좀 더 빨리 정착되지 않을까 한다. 한혜원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