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많이 풀린 결과 올 상반기 금융기관의 예금이 크게 늘어났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상반기 은행수신동향'에 따르면 예금과 금전신탁, 시장상품, 금융채를 포함한 올해 상반기 은행권 수신잔액은 646조5천60억원으로 작년말에 비해 49조7천970억원이 늘어났다. 작년 상반기 수신 증가액이 30조6천600억원, 하반기 30조6천290억원이었던 점과비교해 62%가량 늘어난 것이다. 특히 잔액이 5억원 이상인 거액예금 가운데 정기예금은 증가세가 두드러져 계좌수는 작년말 3만5천600좌에서 3만9천800좌로 11.7%, 잔액도 89조1천510억원에서 102조890억원으로 14.5% 늘어났다. 또 저축성예금과 금전신탁, 양도성예금증서(CD) 등을 합한 거액예금 잔액은 199조5천960억원으로 작년말(177조500억원)에 비해 12.7% 증가했다. 거액예금은 그간 계좌와 잔액에서 반기별로 2-3%의 증가율을 보였으나 올 상반기에는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급증세가 나타났다고 한은은 풀이했다. 6월말 현재 거액예금 계좌수는 저축성예금이 5만7천600좌, 금전신탁 9천200좌,CD 2천600좌, 표지어음 600좌 등 7만좌에 이르러 작년말(6만6천좌)에 비해 5.6% 늘어 났다. 또 상반기 은행 수신 잔액에서 차지하는 정기예금의 비중은 36.7%로 작년말대비0.7%포인트 상승한 반면 수시입출식 예금은 27.9%에서 27.1%로 하락, 대기성 자금이회전식 정기예금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수신 계좌수는 1억6천60만6천좌로 작년말대비 증가분이 235만좌에 그쳐작년 하반기 증가분(1천228만3천좌)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은행 예금 계좌당 평균잔액은 정기예금이 3천18만원, 저축예금 78만원으로 작년말에 비해 129만원(4.4%), 6만원(7.7%)씩 늘었다. 정기예금중 잔액이 예금보호대상인 5천만원 이하인 계좌는 94.5%이며 1천만원이하 소액계좌는 60.9%를 차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콜금리가 소폭 인상됐고 은행의 거액예금 유치 경쟁으로 인해 금융기관 수신액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