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더디게 출발했던 대전지역 유통업체의 추석경기가 지난 11일을 기점으로 탄력을 받으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대전점의 경우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선물세트 택배 물량이 하루 평균 500여건으로 지난해 이맘 때 300건에 비해 66.7%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오는 14-15일에는 택배 물량이 하루 평균 1000건을 웃돌 것으로 백화점측은 보고 있다. 또 기업체를 대상으로 선물세트를 공급한 실적도 지난해 이맘 때 7억원에 비해 배 가량 늘어난 13억원에 달했으며, 직원들이 직접 차량을 몰고 가정이나 사무실을 찾아 상품을 배달하는 신속배송팀의 공급 물량도 지난해보다 배 이상 증가했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도 선물세트 택배 물량이 하루 평균 150건으로 지난해 70건에 비해 배 이상 늘었으며 기업체 특판 물량도 9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둔산점와 LG마트 대전 동구점 등 대형 할인점 역시 이번 주 들어 일손이 달릴 만큼 선물세트 주문량이 크게 폭주하는 등 지역 유통업체들이 뒤늦게 살아난 추석경기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는 업체가 늘어난 때문인지 추석 초반경기는 비교적 괜찮은 편"이라며 "전체적인 추석경기는 이번 주말이 지나야 알 수 있으나 현재 분위기를 감안할 때 목표치 달성에는 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silv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