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는 최근 한국의 ㈜로템이 납품한 지하철 전동차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면 교환 요구도 배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명보(明報) 등 홍콩 언론들이 11일 보도했다. 사라 랴오(廖秀冬) 홍콩 환경운수공무국장은 10일 입법원 교통사무위원회 특별회의에서 한국산 신규 지하철 전동차의 출입문 개폐 시스템에 문제가 많다는 의원들의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랴오 국장은 "최근 지하철에서 발생하고 있는 연쇄 사고의 원인이 시스템 고장때문이라면 문제가 있는 지하철 전동차 시스템의 교환을 요구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 환경운수공무국 대변인은 보충 설명을 통해 "시스템 고장이 관리 시스템 문제라면 운행 개선을 요구할 것이며 설비 문제라면 전동차 교체를 요구할 수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로템이 홍콩 지하철 운수업체인 MTR사(社)에 납품해 3개월 전부터 운행에 들어간 전동차가 이날 오전 6시28분 출입문 15개가 열리지 않는 사고가 또 발생해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가오화원(高華文) 홍콩대학 기계공학과 교수는 "전동차 출입문 15개가 동시에 열리지 않는 것은 단순 고장이 아니라 차문 개폐통제시스템의 신호시스템에 문제가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템은 지난 98년 11월 MTR사로부터 모두 104량의 지하철 전동차를 수주 받아 최근 13량의 전동차를 납품했으며 홍콩 언론들은 최근 한국산 전동차에 문제가 있다는 기사를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