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들간 미묘한 갈등이 계속되면서 공조체제에 비상벨이 울리고 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뿌리를 둔 자유기업원의 상공회의소법폐지 주장으로 전경련과 상공회의소가 신경전을 벌인데 이어 주5일 근무제에 대한재계의 성명발표 창구를 놓고 경총(한국경영자총협회)과 상의가 불협화음을 빚었다. 당초 경총은 정부의 주5일 근무제 입법안이 발표된 다음날인 6일 경제단체의 뜻을 모아 정부안에 대한 반대성명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상의가 독자적으로 반대입장을 내겠다고 고집하면서 혼선이 빚어졌다. 이에따라 상의가 문안작성 등을 주도하되 발표는 경제5단체장 명의로 하는 선에서 타협이 이뤄졌다고 경제단체 관계자는 밝혔다. 경총은 그동안 재계를 대표해 노사문제를 전담해 온 데다 주5일 근무제 역시 자신들이 재계의 창구 역할을 맡아왔기 때문에 상의가 갑자기 주5일제 발표를 주도하겠다고 나선데 대해 상당히 당혹스러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조남홍 경총 부회장이 박용성 상의 회장을 6일 오후 방문, 주5일제 문제 등 노사 문제에 대한 경총의 역할을 인정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박 회장은 이같은 요청에 긍정적으로 답했다고 경총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수뇌부간의 회동으로 전경련과 경총의 불협화음은 일단 봉합됐지만 주5일 근무제를 비롯한 재계 현안에 대해 각 경제단체간 미묘한 입장차이가 존재하는데다 수면아래서 경제단체간 주도권 다툼도 잠재해 있기 때문에 이런 갈등이 또다시 재연될가능성도 적지않은 것으로 재계는 우려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재계의 중요한 현안이 많은 점을 감안해 경제단체들이 일치단결하고 역할을 분담, 시너지 효과를 내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기자 ss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