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전체 회장단과 잘 화합하고 재계를 리드할 수 있는 인물이 전경련 회장으로 추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9일 밝혔다. 손 부회장은 이날 저녁 기자단과의 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바람직한 전경련 회장상에 대해 "전경련 회장은 재계 대표성을 갖기 때문에 하고 싶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하기 싫다고 해서 안되는 것도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재계인사들이 개성이 강한 만큼 전경련 회장은 포용력이 크고 함께 잘 어울려서 갈 수 있는 덕목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정몽준 의원의 대통령 선거 출마에 대해 "정치와 경제는 떨어져 있는 것이 좋지 않느냐. 정 의원이 출마한다고 하면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등의 주가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며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손 부회장은 중국의 추격과 관련, "중국이 하이테크 분야를 포함, 거의 모든 부문에서 한국을 맹렬히 추격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은 차별화된 고급기술을 개발하지 않으면 중국에 밀릴 수 있다"며 "한국 기업은 중국과의 거래에서 지적재산권에 대한 보호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한국기업과의 거래에서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앞선 기술을 넘겨받는 것"이라면서 "한국기업은 기술보호 의식이 약해 너무 쉽게 기술을 넘겨주고 있어 국가적으로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손 부회장은 주5일 근무제 등 노사문제에 대해서도 국제적인 기준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노조가 불법 파업을 하는 데도 정부가 방치하는 등 적어도 노사관계에 관한 한 공권력이 실종됐다"며 불법파업에 대한 엄정한 법집행을 정부에 주문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 기자 ss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