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화학분석기 벤처기업인 메디켐스(대표 강성훈)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검사에 이용되는 진단시약인 헬리파인더(HeliFinder)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제품은 호흡할 때 배출되는 날숨을 모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여부를 측정하는 호흡검사법에 사용된다. 지금까지 한국에서는 파우더 형태의 진단시약을 전량 외국 업체로부터 수입,사용해왔다. 메디켐스는 진단시약의 형태를 캡슐로 바꾸면서 수입제품에 비해 가격을 절반으로 낮췄고 반응 시간도 3분의 1 수준으로 단축시켰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기존 3만5천∼4만원에 달했던 검사비용도 2만원 안팎으로 인하될 전망이다. 메디켐스는 폴란드 야젤로니안대학 약학과와 서울약대 김박광 교수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저(低)용량 진단시약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헬리파인더는 폴란드에서 성공적으로 임상실험을 마쳤으며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조건부 제조품목허가를 획득했다. 메디켐스는 내년초 헬리파인더를 시판할 예정이다. 메디켐은 연말까지 중국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진단기계인 헬리뷰 1백대를 수출하기로 중신경제발전총공사와 계약을 맺었다. 2004년까지 중국에 진단시약과 함께 진단장비를 4천만달러 이상 판매할 계획이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