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의 미국내 현지 판매법인인 `대우 모터아메리카(DMA)'의 파산으로 인해 현지에서 부품부족 및 판매감소 현상이 심각한 수준에 달한 것으로 지적됐다. 8일 미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DMA는 지난 5월 파산보호 신청후에도 3년 및 3만6천마일에 해당하는 기본보증을 비롯한 각종 수리보증 제도를 유지하고 있으나 상당수 운전자들은 부품 부족으로 인해 제때 수리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자동차 딜러들은 DMA가 재정난으로 인해 향후 수리대금을 환급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대우차 수리를 의뢰하는 운전자들에 대해서는 선금을 요구하는 사례까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DMA측은 파산보호신청 이후 긴급 도로지원반과 무료 정기점검 등의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로 운전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으나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수리보증 등의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현지 자동차딜러들은 대우차 가격을 대당 최고 수천달러까지 내리고 있으나 이같은 할인혜택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구입을 꺼리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국의 자동차업계 전문지인 오토모티브 뉴스에 따르면 지난 7월 대우차 딜러의 신차 판매대수는 모두 700대에 그쳐 지난해 같은달의 3천500대에 비해 5분의 1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DMA의 벤 레인워터 부사장은 "파산법원이 일정기간 자금을 동결함으로써 딜러에 대한 부품조달을 사실상 중단시켰다"며 "그러나 조만간 부품공급이 재개될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A 남부 콤턴 소재 DMA는 지난 5월 16일 로스앤젤레스 소재 연방파산법원에 파산법 11조에 의한 보호를 신청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