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휘닉스컴)의 홍석규 사장(46)은 월드컵 기간 중 "월드컵 광고시장의 다크호스"란 말을 들었다. 휘닉스컴이 KT KTF 등 여러 월드컵 공식 후원업체들의 광고를 대행했다는 이유에서였다. 홍 사장은 월드컵이 끝난 지금도 "다크호스"처럼 질주하고 있다. 휘닉스컴의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휘닉스컴은 올 상반기 중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3% 많은 1천1백억원의 취급액을 기록했다. 이 증가율 53%는 10대 광고대행사 중 TBWA코리아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휘닉스컴은 현재 현대자동차 삼성증권 KTF "쟁쟁한" 대기업들을 광고주로 두고 있다. 내년에는 증시 상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광고대행사로는 현재 제일기획과 LG애드만 상장되어 있다. 홍 사장은 "성공적으로 상장하고 나면 회사 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휘닉스컴은 지난 96년 보광과 덴쯔가 50대50 비율로 합작해 설립한 광고대행사.외무고시 출신인 홍 사장은 바로 이 해에 광고계에 뛰어들었고 회사를 "광고업계 다크호스"로 키웠다. 그는 지금 보광의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그러나 휘닉스컴 사장이란 직함을 훨씬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광고회사 창업자"라고 자부하고 있다. 홍 사장은 "휘닉스컴은 보광과는 달리 아무 기반도 없이 사업을 시작해 오늘날의 위치에 오른 회사"라고 설명했다. 홍 사장은 특히 사람에 대한 투자를 중시한다. 인재야말로 광고회사의 유일한 자산이자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능력 중심의 연봉제와 인센티브제를 도입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휘닉스컴은 매년 경상이익의 10%를 임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돌려주고 또 전체 주식의 20%를 우리사주 형태로 임직원들에게 지급하고 있다. 홍 사장은 "광고업계에서는 인재 이동이 빈번하지만 휘닉스컴에서는 이직률이 상대적으로 매우 낮다"고 말했다. 요즘 광고업계의 화두 가운데 하나는 국제화이다. 외국계 광고회사들이 대거 몰려왔고 광고주들이 해외에 내보낼 수 있는 광고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홍 사장은 "휘닉스컴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덴츠와 협력해 광고시장 국제화에 대비하고 있다"며 "국제 네트워크가 튼튼한 휘닉스컴으로서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 사장은 앞으로 휘닉스컴의 업무 영역을 방송.신문광고 외에 세일즈프로모션 고객관리 등 다양한 분야로 넓힐 계획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