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제 실시로 창업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지난 7월 은행권을 중심으로 시작된 주5일 근무제는 내년엔 대기업 등으로 확산돼 사회 전반은 물론 개인 생활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종별로 부침이 예상되는가 하면 도심과 주택가 상권 등 상권별 명암도 대조를 이룰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우선 레저와 스포츠 관련 사업이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펜션 렌털업이나 허브농장, 실내스키장, 골프연습장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상권별로는 그동안 황금상권으로 꼽히던 여의도 광화문 등 오피스지역 상권이 지금보다 침체될 가능성이 큰 반면 교외상권이나 주택가 상권이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주5일 근무로 뒤바뀐 유망상권 =주5일 근무제의 타격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그동안 오피스가의 황금상권으로 불려온 서울 여의도, 광화문, 을지로, 테헤란로 일대. 이 지역 상가들은 주5일 근무제로 금요일 오후부터 '도심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 급격한 매출 감소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때문에 이들 상가를 중심으로 형성된 외식업, 주류업, 사무지원서비스업 점포에는 비상이 걸렸다. 특히 빌딩 지하 음식점의 경우 매출 대부분을 직장인들이 올려주고 있어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반면 주5일 근무제의 덕을 가장 크게 볼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교외 상권이나 주택가 상권. IMF 환란 이후 매출감소로 고전했던 교외 음식점들은 주5일 근무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지 않을까 기대하는 분위기다. 실제 창업전문업체에는 최근 교외 음식점 창업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었다. 주택가 점포도 토.일요일 매출이 종전보다 뛸 것으로 보고 상당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주5일 근무로 부상하는 업종들 =미니 인도어 골프연습장, 허브 꽃밥 전문점, 향기치료 전문점 등이 떠오르는 업종으로 꼽힌다. '미니 인도어 골프연습장'은 실내 골프연습장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곳이다. 실외 골프 연습장보다 비거리가 짧다는 점을 감안해서 비거리 측정기를 도입, 각 타석마다 설치해 실제 거리감을 느끼게 해준다. 골프를 취미로 삼았던 퇴직자들이 안정적으로 자금을 운영하는데 적합한 업종이다. 설비만 갖추면 인건비 외에 추가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창업비용은 임대료를 포함, 2억5천만~3억5천만원 정도이며 수익은 임대료와 인건비,소모품비 등을 제하고 월 7백만원 정도라는게 프랜차이즈 본사 '돔체인'의 설명. 허브꽃밥 전문점은 생존경쟁에 지친 사람들의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어주는 업종이다. 신선한 허브의 순과 허브꽃을 재료로 만든 식품을 파는 곳이다. 창업비용은 점포비를 제외하고 총 6천7백만원(25평 기준)이며 월 수익은 6백만원선이라고 본사 '상수허브'는 설명한다. 향기치료 전문점도 허브꽃밥 전문점과 유사한 개념의 업종이다. 아로마테라피라고 알려진 향기치료는 천연 오일의 특성을 이용, 인간이 갖고 있는 자연치유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취급제품은 플로럴향 워터, 목욕소금, 향기비누 등이다. 이 업종의 본사로는 아로마뉴텍이 있다. 디지털 보안경비 사업도 유망 업종이다. 무인카메라를 설치, 시스템을 통해 영상감시를 하는 보안대행은 금융업계에서 일반 가정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디지털 경비업체 인컴씨의 경우 대리점 개설비용은 8백만원이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 도움말=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한경 창업자문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