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추석선물은 갈비도 과일도 아닌 상품권이다. 소비자 2명중 1명꼴로 받고 싶은 선물과 주고 싶은 선물로 상품권을 꼽는다. 요즘 백화점 제화매장 은행 등에는 상품권을 사려는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상품권 판매전도 후끈 달아올랐다. 이번 추석엔 태풍과 적조 피해로 식품류 값이 급등하는 바람에 상품권 수요가 더 커졌다. ◆백화점상품권이 으뜸=롯데 현대 신세계 등 이른바 '빅3'백화점의 상품권이 상품권 총 판매액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매장이 전국 곳곳에 있어 사용하기 편하고 '고품격선물'이란 이미지가 강해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백화점 3사는 올 추석 상품권 판매목표를 지난해보다 70∼80%나 늘려잡았다. 지난해 추석에 2천1백60억원어치의 상품권을 팔았던 롯데는 올해 85% 늘어난 4천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신세계도 73% 늘어난 2천6백10억원어치를 팔기로 했다. 현대 역시 지난해 1천1백91억원보다 70% 증가한 2천25억원이 목표다. ◆다기능 상품권=백화점 3사의 상품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제휴를 통해 백화점 호텔 외식업소 등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상품권이 많이 출시됐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국민관광상품권 SK상품권 중소기업상품권 등이다. 이들은 백화점 빅3를 포함해 웬만한 곳에서는 모두 통하기 때문에 '만능상품권'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LG정유상품권의 경우 신세계를 제외한 대부분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도서상품권도 현대백화점과 제휴해 쇼핑과 여행으로 사용처를 확대했다. ◆판매루트도 다양=인터넷이나 전화로 주문받는 것은 기본이다. 요즘엔 은행 창구에서도 상품권을 많이 판다. 하나은행은 국민관광상품권을 판매중이다. 제일은행은 신세계 CJ39쇼핑 금강제화 다음 등 4곳과 상품권 판매 제휴를 했다. 일정금액 할인도 해준다. 한미은행은 신세계상품권을 팔고 있고 기업은행과 국민은행에서는 중소기업상품권을 살 수 있다. 특히 우체국에서는 도서상품권 문화상품권 백화점상품권 주유상품권 등 갖가지 상품권을 판매한다. 편의점에서도 상품권을 살 수 있다. 세븐일레븐에서는 롯데상품권,LG25와 미니스톱에서 도서상품권을 판다. ◆추석판촉전 가열=현대백화점은 주요 점포에 상품권 판매 특별데스크를 마련하고 점포마다 20명 가량의 인력을 배치했다. 신세계는 오는 17일까지 전국 무료배달 서비스를 실시한다. 백화점이나 이마트 상품권 코너에서 상품권을 구입한 후 의뢰하면 2,3일내에 일러준 곳으로 배달해준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오는 20일까지 상품권을 3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 중 50명에게 50만원어치의 상품권을 경품으로 주기로 했다. 그랜드백화점은 이번 추석부터 개인신용카드(그랜드-LG카드)로 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제화업체들도 최고대목인 추석을 잡기 위해 대대적인 광고판촉활동에 돌입했으며 국민관광상품권은 처음으로 TV광고를 내고 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