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진이 러시아와 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날아다니는 배' 위그선(Wig Craft)을 개발했다. 벤처기업 ㈜인피니티기술과 한국해양연구원은 5일 경기도 시흥시 월곶 앞바다에서 해양수산부 등 관계기관 직원과 연구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시간 가량 위그선을 시운전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95년 개발에 착수한 후 이날 일반에 공개된 위그선은 해면 2m의 높이에서 최고 시속 120km로 운항할 수 있다. 무게는 약 1.9t. 연비(가솔린 사용)는 ℓ당 8~10km며, 연료를 완전히 채우면 최장 300km까지 운항할 수 있다 . 인피니티기술 이재국 사장은 "이번에 개발한 위그선은 이착륙 제한 파고를 기존20~30cm에서 1.5m로 높여 성능이 우수하다"며 "이륙 후에는 파고의 제약을 받지 않아 호수, 강으로 사용범위가 제한됐던 위그선을 바다에서도 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위그선을 내년께 레저용으로 본격 보급할 예정이다. 대당 가격은 옵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 약1억6천만원 가량이 될 전망이다. 한편 인피니티기술은 향후 10~20인승의 대형 위그선을 개발해 여객선, 군용선, 해양경비선으로 보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위그선은 'Wing In Ground'에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날개가 해수면에 가까울 수록 공기가 비행체를 떠받치는 양력이 급증하는 해면 효과를 이용해 개발됐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