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의 라이벌인 연세대와 고려대 학생들이 금강산에서 '통일연고제'를 치른다. 양교 동아리연합회로 구성된 `제1회 금강산 통일연고제 준비단'은 5일 낮 연세대 학생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양교 학생 각 120명씩 모두 240명이 오는 23일부터 3박4일간 금강산을 방문, 분단현실을 체험하고 통일의식을 고취하는 통일연고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대학생들이 대규모로 한꺼번에 금강산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 7월 통일관련 단체주관으로 300여명의 대학생 `통일탐구단'이 방문한 이후 처음이다. 통일연고제 참가자들은 기마전과 2인3각 이어달리기 등으로 구성된 체육제와 학생들의 조별공연이 이뤄지는 통일문화제를 각각 금강산 온정각휴게소와 문화회관에서 열고 6.15 남북공동선언을 기념하는 61.5m 김밥싸기 등 각종 행사를 펼칠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민족의 명산인 금강산을 직접 보고 북한동포를 제한적이나마 만나볼 수 있는 드문 기회로 참가학생 추점 당시 양교 모두에서 수백명씩 몰려 성황을이루기도 했다. 현재 통일연고제 준비단은 대학측과 경비지원에 관해 논의를 벌이고 있고 두 대학 학생처도 이 문제로 곧 만나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통일연고제 준비단은 "연고제는 항상 나라의 통일과 민족의 미래를 고민하는 행사였다"며 "특히 금강산에서 열리는 이번 통일연고제는 통일의 의미 및 남과 북이하나의 민족이라는 점을 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훈 기자 karl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