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쎄(FASE)". 최근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가구브랜드다. 파쎄는 붙박이장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한일사(대표 조수호)가 최근 종합인테리어 가구업체로 변신하면서 도입한 브랜드다. 브랜드 도입 2년여 밖에 안됐지만 소비자들에게 "신뢰의 명품가구"브랜드로 깊게 인식되고 있다. 조수호 대표는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파쎄" 브랜드를 내년초 사명으로 채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일사는 지난 1984년 7월 설립됐다. 초기엔 오디오장과 스피커캐비닛을 생산했다. 이후 1996년 붙박이 장롱 업체로 변신했다. 오디오의 소형화로 관련 케이스 시장이 위축됐기 때문. 이 회사는 1997년 자체기술로 엔들리스(Endless) 타입의 붙박이 장롱을 생산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장롱의 칸막이를 칸마다 각각 측판을 대 2개의 측판이 소요됐던 것을 1개로 줄인 것. 원가절감과 물류비 절약 등을 통해 제품가격을 낮춘 것이 경쟁력을 높이게 된 비결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일사는 붙박이장롱 생산에 이어 거실장 침대 신발장 등으로 생산품목을 확대하면서 종합인테리어 가구업체로 자리잡았다. 특히 한일사는 국내에서 몇 안되는 UV(자외선) 도장공법으로 가구제품을 생산한다. UV공법으로 생산된 제품은 표면이 매끄럽고 깔끔하며 때가 타지 않아 광택이 선명한 게 특징이다. 한일사는 늘어나는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35억원을 들여 경기도 광주에 공장을 신축했다. 이 회사는 올가을 신상품으로 "파쎄드레스룸"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오는 10월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국제가구전시회에 출품,전시할 예정이다. 파쎄드레스룸은 고급이면서도 가격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알루미늄 제품과 달리 무늬목으로 만들어 재질감이 부드럽고 따뜻하다. 공정 단순화를 통해 가격을 30% 이상 낮췄다. 특히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한데다 평형에 상관없이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조 대표는 "이 기술을 현재 특허출원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또 파쎄드레스룸은 이사로 인해 해체.조립을 여러번 하더라도 흔들림이 전혀 없다. 그만큼 견고해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한일사는 서울 내곡동과 경기도 광주공장에 대형 전시장을 갖고 있다. 전국 대리점도 50개에 이른다. 한일사는 지난해 1백2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1백8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031)797-5353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