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속옷 광고가 최근 '빅모델'들의 치열한 경연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영와코루는 최근 비너스 '무빙 브래지어'를 출시하면서, 제품 광고 모델로 여배우 고소영씨와 출연 계약을 맺고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고씨는 비너스 전속 모델 계약 조건으로 국내 최고 모델 수준인 4억~5억원 가량의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를 제작한 리앤디디비는 "국내 최고의 란제리 회사라는 자부심을 갖고 톱모델을 내세웠다"며 "란제리 업계 빅모델 경쟁에 쐐기를 박았다"고 설명했다. 경쟁업체인 ㈜비비안은 이에 앞서 올 봄부터 여배우 김남주씨를 전속 모델로 내세워 제품 광고를 하고 있다. 김씨도 3억~4억원대의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 속옷업계는 최근 2~3년 동안 김규리, 한채영, 김민씨 등 인기 배우들을 모델로 기용한적이 있지만, 수억원의 출연료를 받는 톱모델들이 경쟁회사에 각자 출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여성 빅모델들의 경우 속옷 광고 출연은 되도록 피해왔는데 최근에는 이런 추세가 많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