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중형차 시장을 놓고 현대자동차의 아반떼XD와 르노삼성자동차의 SM3간 TV 광고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 1일부터 새로운 광고 캠페인을 시작하자 르노삼성차도 3일 두 편의 CF를 선보이며 맞불을 놓았다. 이미 시장에 안착한 아반떼XD 광고가 소비자 모델을 내세워 품질을 강조하는 데 반해 SM3 광고는 뮤직비디오 같은 감성적인 이미지로 신(新)차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먼저 나온 아반떼XD 광고는 최근 출시된 SM3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어느 정도 깔려 있다. '진실'이란 캠페인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강점을 사용자의 입을 통해 밝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시리즈로 제작된 이번 캠페인의 첫 작품인 '뉴에지(Newedge)'편 모델은 이화여대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하는 나은아씨(21). 광고에서 나씨는 빨간색 아반떼XD를 주차시키고 걸어가다 여러번 뒤를 돌아본다. "남자들은 힘이 좋아서 아반떼XD를 탄다지요.제 눈엔 스타일이 더 매력적이었습니다.진실을 아니까요"라는 멘트는 곡면이 만나는 선을 각이 있도록 처리한 뉴에지 디자인을 강조한 것. 2탄에 등장할 일반인 모델인 남자 컨설턴트는 어떤 장점을 고백할지 벌써부터 관심거리다.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려 직설적인 느낌을 주는 아반떼XD 광고와 달리 SM3의 '생각만 해도' 시리즈는 다분히 감성적이다. 두 편의 광고에선 이별한 젊은 남녀가 평정을 찾고 기분을 전환하는 과정이 SM3를 매개로 표현됐다. '샤워'편에서 이별한 여자는 옷을 입은 채 샤워를 한다. 아픔과 분노를 샤워기의 물로 식힌 뒤 빗길을 달리는 차 안에서 안락함을 느끼던 자신을 떠올린다. '생각만 해도 기분이 바뀌는 차가 있습니다.SM3'라는 멘트가 이어진다. 이별한 남자도 '스테레오'편에서 방안 스테레오 볼륨을 한껏 높이고 기분을 달래본다. 카오디오의 볼륨을 올리고 도심을 누비던 기억.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 남자의 입가에 편안한 미소가 감돈다. 르노삼성차는 시청자들에게 줄거리가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어 줄거리 이해를 돕는 30초짜리 광고도 내보낼 계획이다. 준중형차 시장 쟁탈전 만큼 치열한 두 회사의 광고전.그 1라운드에 광고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