友如作畵須求淡, 우여작화수구담 山似論文不喜平 산사논문불희평 ----------------------------------------------------------------- 벗은 그림을 그림에 있어 담백함을 추구하는 것과 같아야 하고,산은 글을 논함에 있어 밋밋함을 좋아하지 않는 것과 같아야 한다. ----------------------------------------------------------------- 청 옹조(翁照)가 '여우인심산(與友人尋山)'에서 한 말이다. 동양화의 심미특징을 사람들은 흔히 유원(幽遠)함과 담백(淡白)함에서 찾는다. 그리고 이러한 특징은 여백으로 수렴되기도 한다. 그리고 글을 논함에 있어서는 형식이나 수사기교(修辭技巧)보다는 작자의 개성이나 글 속에 담겨있는 의리(義理)를 더 중시했다. 벗은 마음으로 사귀고 평생을 두고 변치 않아야 한다. 이해득실에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고집이 센 사람과는 우정을 오래 유지하기가 어렵다. 산은 봉우리가 우뚝 솟고 품이 넓으며 골짜기가 깊어야 한다. 그러면서도 다른 산과 구별되는 면모를 지니고 이어야 한다. 李炳漢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