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필립스LCD 샤프 등 3사간에 LCD TV시장 장악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중대형 LCD 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유리기판 확대 경쟁이 뜨겁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필립스LCD와 삼성전자가 5세대 유리기판(1천1백 X 1천2백50㎜) 설비투자를 시작하자 일본의 샤프는 5세대 투자를 건너뛰고 내달중 6세대(1천5백 X 1천8백㎜) 유리기판 라인 공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샤프는 내달중 일본 미에현 가메야마에서 월 10만장 규모의 유리기판 라인건설을 시작,2004년 5월께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가메야마 공장은 유리기판에서부터 LCD TV완제품까지 일관생산라인을 갖추고 25인치 이상 제품에 주력하게 된다. 샤프가 LCD TV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6세대 투자에 미리 나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CD TV시장에 제일 먼저 뛰어들었던 샤프는 현재 56만대인 LCD TV 완제품 생산대수를 내년 3월말까지 1백만대로 늘린 뒤 2005년에는 3백만개로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2006년부터는 일본 내에서의 브라운관TV 생산을 중단할 방침이다. 샤프의 6세대 공장건설에 따라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도 6세대 설비투자를 본격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내에 6세대 규격과 투자계획을 확정하고 내년초부터 공사를 시작,2004년부터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이상완 LCD사업부 사장은 최근 "40인치와 36인치 32인치 제품에 최적화된 유리기판을 선택할 예정"이라며 1천5백 X 1천8백㎜보다 큰 규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규격을 확대하면 40인치 TV용 제품 6장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당초 충남 천안의 기존 5세대 라인 옆에 6세대 라인을 지으려고 했으나 유리기판 규격이 커질 경우 7세대라인을 짓기 위해 마련해둔 천안 탕정면 부지를 이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LG필립스LCD의 경우도 내년초 5세대 라인 공사가 완료된 뒤 6세대 설비투자를 시작할지를 판단하기 위해 태스크포스가 구성돼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업계에서는 중대형 TV양산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설비투자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리기판(mother glass)은 LCD용 유리를 여러 장 찍어낼 수 있는 기판으로 크기에 따라 대형제품 생산여부와 생산성이 판가름난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