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행 노동조합이 하나은행과의 합병을 반대하며 파업기금 모금, 집회 개최, 정당 방문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서울은행 노조는 하나은행과 합병 본계약이 체결되면 파업을 강행한다는 각오로 사전 운동을 펼치고 있다. 노조는 당장 오는 31일 서울 종로구 종묘공원에서 전 조합원이 모인 가운데 하나은행과의 합병을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본계약 체결 이후 총파업에 대비해 노조원들의 전열을 가다듬는다는 명분이다. 노조는 지난 12일에 파업찬성 투표를 실시해 99.1%의 지지를 얻었으며 투쟁기금으로 이미 30억원을 확보해둔 상태다. 직원들은 직급에 따라 1∼3급 50만원, 4급과 5급이 각각 40만원, 30만원씩 냈고기타 별정직 직원들도 20만원씩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9일부터는 각 정당의 지역구 사무실을 방문해 합병이 부당하다는 의견을 전달하고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정의 의혹 등에 대해밝혀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함께 금융산업노조의 각 지부에 서울은행 입장을 지지하는 릴레이 신문광고를 내 줄 것을 요청해뒀다. 노조는 매각대금을 가격 변동 염려가 있는 주식으로 받는 것은 공적자금 회수에바람직한 방법이 아닌데다 합병 후에도 정부가 여전히 지분을 갖고 있게 되는 것은민영화 방침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하나은행이 밝히고 있는대로 향후 ROA 1%, ROE 20% 이상이 유지되면 3년간 법인세 공제전 이익은 최소 2조6551억원에 달하고 법인세 감면 금액은 7천885억원에 이르는데 이 부분은 인수대금 책정시 포함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