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자총액한도 초과로 보유지분 일부에 대한 의결권 행사가 금지되는 SK 등 9개 재벌들은 한도를 넘는 주식을 처분하거나 출자회사들의 경영권에 문제가 되지 않도록 의결권 제한대상 주식을 각 기업별로 분산하는 등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재계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이번 의결권 제한 조치로 일부의경우를 제외하고는 경영권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가 어려워지고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기업의 신속한 대응이 힘들어지게 됐다고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그룹들은 이번 조치가 이미 예고됐었기 때문에 이전부터 의결권 제한에 따른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나름대로 강구해 왔다며 대부분 큰 문제소지 없이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삼성은 경제연구소에서 컨설팅을 해주고 받은 주식 등이 문제가 됐다면서 해당주식을 처분하는 등의 방법으로 출자총액한도 초과문제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LG는 의결권 제한으로 일부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경영권 행사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이른 시일내에 출자총액 제한한도 초과 주식을 매각 등의 방법으로 처리해 문제의 소지 자체를 없애겠다고 말했다. 의결권 제한 대상금액이 가장 많은 SK는 의결권 제한으로 출자사의 경영권 방어에 문제가 없도록 의결권 제한 대상주식을 여러 회사에 분산시키는 방안을 찾고있다. SK는 이와함께 경영권 방어가 용이한 비상장사의 주식을 의결권 제한 대상에 대거 편입시키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SK측은 "일부 주식의 의결권을 제한하게 되면 그만큼 의결권이 상실돼 어려움이있을 수도 있다"면서 "비상장 기업의 주식 의결권을 제한하는 방법으로 경영권 행사에 큰 문제가 되지 않도록 대비책을 마련중"이라고 전했다. 금호그룹은 지분여유가 충분해 의결권 행사가 제한돼도 경영권에는 문제가 없으며 일부 기업은 이익증가로 자본계정이 증가, 출자총액 한도도 따라 늘어나게 돼 출자총액 초과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전했다. 금호측은 "의결권을 40%이상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일부 의결권이 제한돼도 경영권에 위협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면서 "아사아나공항서비스는 다음달 매각 예정인데다 아시아나항공, 금호개발 등은 순이익이 늘어 출자한도 초과분이 크게 줄어들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속적으로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를 주장해온 경제단체들은 이번조치로기업들이 신규투자를 꺼리게 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따라 대외경쟁력 확보나 신규사업 진출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세계 무대에서 외국 거대기업들과 경쟁해야 하는우리 기업들의 손발을 출자총액제한 제도로 묶어 두게 되면 국가경쟁력 자체에 문제가 된다"면서 "출자는 기업들의 판단과 시장에 맡겨두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기자 ss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