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20여일 앞두고 '차례상 배달 상품' 판촉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차례상 전문업체들은 이미 각사 사이트에서 회원들로부터 차례상 주문을 받기 시작했고 인터넷쇼핑몰들도 이 상품을 사이트에 올리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차례상 배달은 젊은 주부들이 차례음식 장만을 번거롭게 생각한다는 점에 착안한 상품. 올해는 일반 가정은 물론 콘도 호텔 등 휴양지까지 배달해 주겠다는 업체까지 등장했다. 차례상 배달 전문업체는 다례원 가례원 이가제사 등 전국적으로 줄잡아 30여개에 달한다. 이들은 추석 차례상에 오를 음식중 술과 밥을 제외한 나머지를 맞춤형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롯데닷컴 e현대백화점 SK디투디 인터파크 등 인터넷쇼핑몰들은 이들로부터 1백∼2백상씩 차례상을 확보하고 나서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특히 인터파크는 1천상의 차례상을 준비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차례상 배달 상품의 가격은 17만~30만원. 음식 가짓수에 따라 차이가 난다. 특정 음식을 추가하면 값이 올라간다. 전문업체가 판매하는 음식으로 추석 차례상을 준비하려면 늦어도 추석 열흘 전까지 예약해야 한다. 제사음식 전문업체인 다례원 이성수 사장은 "추석 연휴에 휴양지로 떠나는 가정이 해마다 늘면서 차례상 배달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명절 특수만 보고 사업을 확장할 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명절엔 늘 물량이 달린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올 추석에는 1천5백상 정도의 차례상을 공급할 계획이다. 경기 일산에 사는 주부 정혜선씨(34)는 "여자들도 음식을 장만해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나 친지들과 느긋하게 명절을 보내고 싶어한다"며 "집안 어른들이 허락만 하면 주문 제사상을 이용하겠다는 친구들이 많다"고 얘기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