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인터넷에서 나돌았던 유머대로 '히딩크'란 이름의 스포츠음료가 나올 것인가. 음료업체인 웅진식품이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궈낸 거스 히딩크 감독의 이름을 딴 스포츠음료를 다음달중 내놓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웅진식품은 최근 스포츠음료 개발을 끝내고 다음달중 '히딩크'란 이름으로 내놓기로 하고 남북통일축구대회를 참관하기 위해 다음달 4일 방한하는 히딩크 감독과 이름 사용 및 광고 모델에 관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히딩크 감독측과 만남에 관한 약속은 했지만 계약 성사 여부는 아직 확정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광고 모델료는 삼성카드 수준(1년6개월에 1백만달러)을 넘지 않을 것"이라며 "그 대신 판매금액의 일정 비율을 적립해 유소년축구 발전기금으로 대한축구협회에 기증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히딩크 감독도 유소년축구 발전에 기여한다는 취지에 공감하고 있어 성사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웅진식품이 내놓을 스포츠음료 광고 모델 섭외에는 가중현 이사가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 이사는 히딩크를 한국대표팀 감독으로 영입한 가삼현 대한축구협회 국제국장의 친동생. 업계에서는 최근 네덜란드를 방문했던 가 국장이 웅진식품의 신제품 개발 취지와 광고 모델 출연 제의를 히딩크에게 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웅진식품은 가을대추 아침햇살 초록매실 등 전통음료를 차례로 내놓아 히트시킨 음료업체. 이 회사 조운호 사장은 월드컵 열기가 뜨겁던 지난 6월 "한국적인 음료로 외국 브랜드와 경쟁하고 있다는 점이 축구를 통해 한국의 위상을 드높인 히딩크 감독과 비슷하다"며 "일일 대표이사로 히딩크를 초청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