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대금업체들의 국내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유아이크레디트 아네스트 리드파이낸스 에이원크레디트 등 4개 일본계 대금업체가 서울에 첫 점포를 내고 영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국내에 진출한 일본계 대금업체는 아에루계열의 7개사와 M1크레디트 센츄리서울 원크레디트 삼화파이낸스 등 모두 15개로 늘어났다. 이달 들어 진출한 업체 중 유아이크레디트는 일본 중견 대금업체인 유아즈의 자회사로 자본금은 5억원이다. 또 일본의 한 개인의 설립한 아네스트는 자본금 1억원, 센츄리의 자회사인 리드파이낸스는 자본금 17억원, 판신판의 자회사인 에이원크레디트는 자본금 1억원에 각각 회사를 설립했다. 이들 업체들은 일본국적, 일본태생, 일본인 임원들로 경영진을 구성해 일본 모회사와의 원활한 업무협조 체제를 구축했다. 또 이미 국내에 진출한 일본계 대금업체와는 달리 일본에서 연 7∼8%의 저리에 자금을 직접 조달, 대출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밖에 전국적인 지점망을 통해 대출영업을 벌이기보다는 팩스나 전화를 통한 대출영업에 주력하는 점도 이들 신규 진출 업체들의 특징으로 꼽힌다. 이처럼 일본계 대금업체들이 잇달아 진출하는 이유는 한국의 대금업시장이 높은 수익성과 성장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9년부터 한국시장에서 영업 중인 아에루계열의 7개 대금업체는 올해 약 1조원의 대출잔액을 기록할 정도로 성공을 거뒀다. 한편 일본계 대금업체의 한국 진출이 확산됨에 따라 국내 토종 대금업체들의 '설자리'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한국소비자금융연합회 엽찬영 회장은 "자금조달 능력, 영업 노하우 등을 비교했을 때 토종업체는 일본계의 상대가 될 수 없는게 사실"이라며 "토종대금업체들도 신상품 개발, 저리 자금 조달, 영업망 확보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