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는 한국을 대표하는 정부출연 연구소답게 지난 25년 동안 수많은 스타를 배출했다. 이들은 장관을 비롯 관계 학계 연구소 기업체 등에서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다. 관계로 진출한 인사로는 최순달 체신부장관을 비롯해 경상현.양승택 정보통신부 장관을 꼽을 수 있다. 최순달 소장은 TDX 개발을 진두지휘하던중 장관으로 발탁됐다. 최 장관은 TDX 사업을 사실상 완성시켰다. 경상현 소장은 CDMA 방식을 채택토록 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후 초대 정통부 장관을 지냈다. 경 장관은 CDMA 상용화를 계속해서 지원했다. 양승택 박사는 학.연 협력체제 구축을 위해 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ICU)를 설립한데 이어 최근까지 정통부 장관을 지냈다. 학계에서는 이호일 중부대학교 총장, 이혁재 ICU 교수, 전길남 KAIST 교수 등이 활약하고 있다. 이호일 총장은 정보통신연구관리단을 설립, 효율적인 연구개발 투자 관리체계를 정립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혁재 교수는 CDMA 계약단계에서부터 기술개발에 이르는 과정에 크게 기여했으며 전길남 교수는 주전산기를 국산화했다. 기업체로 자리를 옮긴 인사로는 TDX-10과 CDMA 개발 책임자로 ETRI에 20년간 재직한 박항구 현대시스콤 사장이 대표적이다. 서버기술 개발에 힘썼던 박병관 선임연구원은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 이사로 옮겨 활약 중이다. 벤처기업인으로도 활약이 두드러진다. ETRI 출신 벤처기업 모임인 ETRI벤처협회(EVA) 회원사는 현재 2백30여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IT업계의 대부로 불리는 이용태 삼보컴퓨터 회장이 선두주자로 꼽힌다. 전산개발담당 부소장으로 있던 이 회장은 1980년 회사를 설립, 벤처기업의 성공신화를 일궈냈다. 이후 안영경(핸디소프트), 김상호(아펙스), 유영욱(서두인칩), 최성수(하이퍼정보통신), 문우춘(솔빛미디어) 사장 등도 성공한 벤처기업인으로 평가된다. 이들은 벤처기업을 코스닥에 상장시켰다. ETRI 동문들의 벤처창업은 1997년 외환위기를 계기로 크게 늘어났다. EVA 회원으로는 김풍민(이머시스), 박찬종(가시오페아), 안태연(니츠) 사장 등이 눈에 띈다. 한미숙 베리텍 사장은 연구원 출신 여성 벤처기업가 1호로 주목을 받았다.